전통을 넘어 대중과 만나다… ‘조선팝’, 국악의 새로운 진화

  • 등록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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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립국악단, 9월 25일 ‘조선팝 에볼루션 II’ 무대 올려

【성남=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국악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이라는 단단한 뿌리는 그대로 두되,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조선팝’이 있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이 새로운 장르가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성남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진)은 오는 9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기획연주회 ‘조선팝 에볼루션 II’를 개최한다.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조선팝 에볼루션’의 두 번째 시즌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팝’은 무엇인가?
‘조선팝’은 전통 국악의 뿌리 위에 대중성과 실험성을 입힌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다. 판소리, 민요, 국악관현악과 같은 전통 요소에 발라드, 락, 일렉트로닉 등 현대적 음악 기법을 접목해 국악을 보다 친숙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낸 장르다.

 

성남시립국악단은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국악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고, 국악이 ‘어렵고 낯선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공연은 기존 국악 애호층은 물론, 20~30대 관객의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하이라이트 – ‘조선팝’이 만드는 새로운 서사
이번 ‘조선팝 에볼루션 II’는 기존 국악 레퍼토리를 창의적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곡들을 국악 스타일로 재구성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관현악곡 ‘별이 내린다’(작곡 신다정)로 문을 여는 무대는 국악기만의 섬세한 울림과 서정적인 분위기로 클래식에 익숙한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TV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화제를 모은 임재현은 ‘와’, ‘어머니와 고등어’를 국악관현악과 함께 풀어내며 국악과 발라드의 접점을 보여준다.

 

‘국악계 싸이’로 불리는 최재구는 판소리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대중적인 감성을 살린 ‘하얀나비’, ‘방이슈’ 무대로 관객과의 거리를 한층 좁힌다.

 

국악계 대표 여성 보컬리스트 하윤주는 ‘고독한 항해’, ‘황홀극치’에서 청아한 음색과 정제된 감성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실험적인 무대의 대표주자 이봉근은 ‘봄날’과 ‘하여가’를 새롭게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마지막 무대는 크로스오버 밴드 AUX가 장식한다. 국악 타악기, 전자악기,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불타오르네’, ‘까투리 타령’은 그 자체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선팝의 진수를 보여준다.

 

왜 ‘조선팝’인가?
과거 국악은 박제된 문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있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도 함께였다. 그러나 조선팝은 국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장르임을 입증한다. 새로운 감성, 다양한 협업, 장르 간 융합을 통해 국악의 실험 가능성과 대중적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성남시립국악단은 이러한 조선팝 프로젝트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창작 흐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연 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진 예술감독 “국악, 새롭게 살아나는 중입니다”
공연을 총지휘하는 한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조선팝은 전통에 대한 존중과 대중에 대한 이해가 만나는 지점”이라며 “국악은 지금 새롭게 살아나고 있으며, 그 진화의 중심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전했다.

 

  • ‘조선팝 에볼루션 II’ 공연 정보
  • 공연일시: 2025년 9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 공연장소: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 주최: 성남시
  • 주관: 성남시립국악단
  • 예매처: 성남아트리움 홈페이지 및 주요 티켓 예매처

 

이 무대는 단순한 국악 공연이 아니다. 국악이 지금 이 시대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자, 관객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경험이다. 조선팝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악은 다시 대중의 심장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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