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불암산 일대 무속 관련 불법건축물 강제 철거 착수

  • 등록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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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불암산 일대에 위치한 무속 관련 불법건축물 55개소에 대한 강제 철거 작업이 2025년 9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조치는 도심 내 산림자원 훼손과 안전 위협, 공공자산 사유화 등 다층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대집행의 일환이다.

 

불암산 일대 산림 지역에는 1980년대 중반부터 무속 행위자들이 무단으로 진입해 굿당, 숙소, 취사 공간 등 다양한 불법 구조물을 설치해 왔다. 당시 관련 법과 단속이 미비해 장기간 방치되면서 이곳은 ‘무허가 정착지’처럼 변모했다.

 

총 55개소에 달하는 불법 시설물은 굿당과 불법 주거용 컨테이너, 조리·취사시설, 가설건축물, 천막, 목재 구조물 등으로 구성되며, 설치 면적은 약 91만㎡(축구장 127개 규모)에 이른다. 이들 시설에는 전기선과 LPG 가스통, 유류통, 화덕 등 위험 설비가 포함돼 있고, 다수에서는 불법 전기 및 상하수도 연결 흔적도 발견됐다. 일부 건축물은 산림 훼손과 암반 절단을 통해 고정된 상태다.

 

이로 인해 산불 위험과 화재·폭발 위험, 등산객 낙상 및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산림 벌채와 토양 훼손, 생태계 위협까지 야기되고 있다. 더불어 공공 산림이 장기간 사유화되어 통행이 방해되고, 일부 굿당은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어 공공자산 관리에도 문제를 낳았다.

 

남양주시는 2024년 총 4차례에 걸쳐 자진철거 계고와 시정명령을 내렸고, 2025년 8월에는 행정대집행 계고와 철거 영장을 송부했다. 이에 따라 9월 10일부터 굴삭기 등 중장비와 공무원 80여 명이 투입되어 강제 철거가 진행된다.

 

철거 이후에는 불법 구조물 잔재물 완전 수거와 산림 복원 계획 수립 및 실행이 예정돼 있으며,

시민의 접근성과 산림 교육·휴식 공간 조성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도심 산불 위험 제거와 공공 산림 원상 회복, 시민 안전 및 자연 접근성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수십 년간 우리 모두의 발목을 잡아 온 불법 건축물 문제를 이제야 비로소 종결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철거는 단순한 건축물 철거를 넘어 시민 안전을 지키고 불암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결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양주시의 조치는 지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불법 시설 정비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타 지자체에서도 도심 산지 내 무속시설 정비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화 존중’과 ‘불법 단속’ 사이의 경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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