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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다음 수가 한국 정치의 다음 판을 흔든다

이준석이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방선거 결과와 당의 쇄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표직 사퇴가 이준석 정치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 대표라는 직함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준석이 어느 정당에 들어가느냐가 아니다.

 

한국 정치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최근 정치권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이준석의 민주당 입당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개혁신당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민주당 입당 여부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준석이 양당 체제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다.

 

이준석의 다음 무대는 ‘중간지대’다

 

이준석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특정 정당의 지위가 아니다.

 

보수 진영에서 출발했지만 국민의힘과 결별했고, 이후 개혁신당을 통해 제3지대 정치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성과와 실패, 논란을 함께 남겼지만 어느 한 진영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정치적 위치도 확보했다.

 

이 공간은 중도층과 청년층, 무당층이다.

 

한국 정치에서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팽팽하게 맞설수록 승부를 가르는 것은 결국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은 유권자다.

 

이준석이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의석이나 정당 지지율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캐스팅보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준석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 지지층을 더 강하게 결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까지 끌어안는 정치적 외연 확대다.

 

민주당 입당은 기회이자 위험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준석은 외연 확대를 위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부 청년층과 중도층에 새로운 통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와 제3지대를 경험한 정치인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준석을 영입한다고 해서 그가 민주당의 한 구성원으로만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자신의 정치적 색깔과 독자적인 목소리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당내 새로운 정치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매력적인 카드이면서도 부담스러운 카드인 셈이다.

 

이준석에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입당은 새로운 정치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동안 유지해온 독립적인 정치 공간을 좁힐 위험이 있다.

 

때문에 당장 입당하기보다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정책적으로 협력하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치개혁, 규제개혁, 청년정책, 선거제도 등 공통분모가 있는 사안에서는 정부·여당과 협력하고, 이견이 있는 정책에는 비판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준석은 어느 한쪽의 정치적 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으면서 양당 모두와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다.

 

제3지대의 재건도 결국 외연에 달렸다

 

개혁신당 재건 역시 선택지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방식의 제3지대 정치로는 한계가 있다. 거대 양당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유권자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이 다시 제3지대에 도전하려면 기존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과 무당층,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끌어들여야 한다.

 

특히 청년 남성 중심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서는 것이 과제다.

 

정치적 외연 확대는 기존 지지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지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지지층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준석의 정치적 미래 역시 여기에 달려 있다.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과거 정치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젠더와 세대 갈등을 둘러싼 논란, 정치적 언어에 대한 평가, 제3지대 정치의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새로운 유권자를 얻기 위해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

 

과거의 선택과 논란을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할 때 새로운 정치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준석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

 

결국 이준석 앞에는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

 

개혁신당을 재건할 수도 있고,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새로운 제3지대를 구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길을 택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넓은 유권자층을 자신의 정치적 공간으로 끌어들이느냐다.

 

이준석이 특정 정당의 한 계파나 특정 정치인의 사람으로 자리 잡는다면 정치적 공간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

 

반대로 어느 진영과도 대화하면서 필요할 때는 협력하고, 필요할 때는 비판하는 독립적인 정치적 위치를 유지한다면 양당 모두가 의식해야 하는 정치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이준석이 민주당에 가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준석이 얼마나 많은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그 영향력이 커지는 순간 이준석은 단순한 한 정당의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캐스팅보드가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준석을 무시할 수 없고, 제3지대 역시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준석의 정치적 선택지는 오히려 넓어졌다.

 

이제 이준석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외연을 넓히고, 그 외연을 실제 유권자의 선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가 그 공간을 만들어낸다면 다음 선거에서 이준석의 한 번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그때 이준석은 더 이상 개혁신당의 전 대표에 머물지 않고 정치의 다음 판을 결정하는 캐스팅보드가 된다.

프로필 사진
유형수 기자

유(庾), 부여 성흥산성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庾黔弼) 장군(시호 ‘충절공(忠節公)’)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후대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지내고 있다.
유(庾) 부여 성흥산성(聖興山城)과 충절공(忠節公) 유금필(庾黔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유씨 금필(庾黔弼)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신씨 숭겸(申崇謙)은 의형제를 맺었다. 두분은 고려 개국공신이며, 황해도(黃海道)에 두분을 모신 사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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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gnews1.co.kr/mobile/article.html?no=45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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