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수)

  • 흐림동두천 25.3℃
  • 흐림강릉 23.3℃
  • 박무서울 28.3℃
  • 구름많음대전 25.3℃
  • 흐림대구 25.3℃
  • 천둥번개울산 25.1℃
  • 구름많음광주 27.2℃
  • 흐림부산 28.0℃
  • 흐림고창 27.3℃
  • 제주 27.4℃
  • 흐림강화 26.5℃
  • 흐림보은 25.0℃
  • 흐림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4.8℃
  • 흐림거제 25.9℃
기상청 제공

국보 백자, 백토의 고장 양구로 오다

양구백자박물관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12일 개막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양구백자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양구백자박물관에서 ‘국보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의 국보 유산을 여섯 개의 전시 주제로 만들어 전국 12개 문화소외지역에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대중 프로그램이다.

 

우리 문화의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백토의 고장 양구의 전통을 이은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를 주제로, 9월 12일부터 12월 8일까지 백자 ‘천’‘지’‘현’‘황’명 발(국보), 백자 달항아리 등 지정문화재급 백자 총 7점이 양구백자박물관에 전시된다.

 

특히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백자 ‘천(天)’‘지(地)’‘현(玄)’‘황(黃)’명 발에 새겨진 명문은 왕실에 납품되어 사용되던 자기임을 의미하는 데, 이는 조선 전기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에서 생산한 왕실 백자의 대표작품으로, 대한민국 국보 제286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백자 달항아리의 경우에는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경기도 광주 금사리와 분원리에서 제작되었는데, 현대의 과학자가 그 지역의 백자편을 분석한 결과 양구백토로 제작되었음이 입증된 바도 있다.

 

백토의 고장 양구에서는 일찍이 고려시대부터 백자와 백토를 생산해 왔다. 특히 그중에서도 백토는 희고 부드러운 색감을 내어 조선 왕실의 백자를 생산하는 데 있어 필수원료로 자리매김해 왔다.

 

1391년 이성계가 개국 당시 금강산에 발원한 백자 사리구에 새긴 “방산 사기장 심룡(方山 沙器匠 沈龍)”이라는 명문은 양구의 도자기 장인 심룡이 양구의 가마에서 양구백토를 이용해 백자를 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조선백자의 시원이 양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유물이다.

 

또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춘천박물관과 양구군이 공동으로 발굴한 양구 방산면 칠전리 가마터에서는 양구백토로 빚은 다량의 백자가 나와 1884년 관요의 민영화 이후 양구에서 관요에 버금가는 질이 좋은 백자를 생산하였음을 입증하였다.

 

이처럼 양구군은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특별전시가 왕실 조선백자가 백토의 고장인 양구로 금의환향하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며, 이번 전시가 양구의 역사적 전통과 미래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개막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양구백자박물관 영상실에서 개최된다.

 

개막 행사는 양구의 백자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부로 구성됐다. 식전 행사로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백자를 닮은 자연의 소리가 연출된다. 개막식은 양구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연, 아름답고 신비로운 백자의 모습을 공개하는 의미의 제막식, 백자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설명의 순으로 진행된다. 끝으로,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이 자유롭게 담소하면서 교류하는 화합의 장이 되도록 혼성 4∼5인조로 구성한 비브라폰 재즈 밴드가 축하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농경문청동기, 신라 황금을 대표하는 금관과 금허리띠, 신라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장례 풍습을 대표하는 기마인물형토기, 고려 도자기를 대표하는 하늘빛의 고려청자, 순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조선백자 등 6개의 전시 주제로 진행된다.

 

이 중 순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조선백자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양구백자박물관이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는 작년 대비 3배에 가까운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백자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며 지난 8월 25일 전시를 마쳤다.

 

양구백자박물관은 전시와 학술연구로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양구 백자와 백토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2006년 설립됐다. 전시실에는 양구 가마터에서 생산한 백자뿐만 아니라 현대의 도예 작가들이 양구 백토를 원료로 사용하여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빚은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수장고에서는 조선에서 현대까지 이어진 2,700여 점의 백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박물관의 야외 체험장에는 백자 성형에서 소성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방과 전통 가마터를 연중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양구백자박물관은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지역문화 매력 100선 ‘로컬 100 지역문화 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