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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스마트 감사 플랫폼 구축…담당자의 과정과 업무 파악 없는 스마트 우려

“감사 혁신 기대 속 담당자 업무 파악 어려움 우려도”

【경기=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감사업무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감사 플랫폼’을 구축하며 AI·데이터 기반 감사 혁신 시대를 열었다. 다만 감사업무 방식이 급격히 전환되면서, 담당자의 업무 검토와 전반적인 파악이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스마트 감사 플랫폼 스타트데이’를 열고 감사계획 수립부터 감사결과 이행상황 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새로운 감사 시스템의 본격 운영을 알렸다.

 

이번에 구축된 스마트 감사 플랫폼은 감사계획 수립, 착안사항 도출, 감사문서 초안 작성, 결과 심의 및 이행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감사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감사 담당자는 자연어 질의를 통해 과거 감사 사례를 검색하거나, AI 도움을 받아 감사문서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감사업무 전반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처럼 담당자가 전체 흐름을 직접 검토하고 판단하던 방식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기능과 방대한 데이터가 한꺼번에 통합되면서, 시스템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담당자의 경우 감사 과정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사 착안사항 도출이나 감사 결과 판단 과정에서 AI 분석과 자동화 기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과 종합적 검토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감사 업무 특성상 맥락과 현장 이해가 중요한데, 시스템 중심의 업무 처리 과정에서 이러한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감사문서와 자료가 플랫폼에 공유되면서 정보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자료량 증가로 인해 핵심 내용을 선별하고 책임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감사업무의 효율성 제고라는 취지와 달리, 초기에는 업무 숙련도에 따라 체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플랫폼이 정착되면 이러한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직원 교육과 단계적 활용을 통해 담당자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AI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최종 판단과 책임은 담당자가 수행하도록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장은 “스마트 감사 플랫폼은 감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라며 “담당자의 전문적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원하고 보완하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데이터감사 전담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AI 법률자문 서비스 도입, 전자세금계산서 업무 자동화 등 감사 혁신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스마트 감사 플랫폼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과 함께 현장 감사 담당자의 업무 이해도와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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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수 기자

유(庾), 부여 성흥산성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庾黔弼) 장군(시호 ‘충절공(忠節公)’)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후대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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