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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SK텔레콤 보안 사고가 던진 질문… 통신사가 지켜야 할 ‘신뢰의 본질’

【사회=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통신은 단순한 연결의 수단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생한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는 단순한 기술 사고가 아니다.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에 대한 신뢰, 그리고 기업의 보안 책임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사태 발생 직후 고개를 숙이고 “기업이 지켜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겠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고객의 일상을 지켜주는 보안, 그것이 바로 통신기업의 존재 이유이며, 기업이 쌓아온 모든 가치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통신사에게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유심(USIM)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며 불안이 확산되자, 가입자 2,400만 명의 신뢰는 흔들렸다. 단말기 하나, 유심 하나가 고객의 신분이자 자산이며, 디지털 세계에서의 열쇠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5G와 IoT의 확산으로 수많은 디지털 장치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지금, 보안은 물리적 보호를 넘어선 ‘통합 전략’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사고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그것이 지금 통신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SK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며 재발 방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이것이 일회성 점검에 그친다면 고객은 다시 묻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다시 믿어도 되는가?”

 

이제 통신사는 기술 기업을 넘어 ‘신뢰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 초연결 사회의 중심에 선 만큼, 그들의 보안 시스템은 사회 전체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