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이 한 줄의 문구는 단순한 안내를 넘어, 광교 일부의 지역 경제와 공동체 갈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최근 광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외부인의 단지 내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로 현수막과 게시대를 세웠다. 이는 해당 단지를 경유해 상가지역으로 향하던 경기도청 직원 등 인근 유동 인구의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도청에 근무하는 4,800여 명 중 일부는 점심시간마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인근 카페거리 식당가를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회해야 한다. 그 짧은 지름길 하나가 막히자, 상가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가뭄에 단비처럼 겨우 유지되어온 자영업자들은 또 한 번 생존의 벼랑에 몰리고 있다. 유동 인구 감소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하나둘 셔터를 내리는 가게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주민의 사생활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아파트 측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도시의 공간은 서로 얽혀 있으며, 사적 공간과 공적 동선 사이에는 언제나 조율과 배려가 필요하다. 단지 보안을 위한 조치가 이웃 상권의 생존과 맞닿아 있다면, 그 선택에는 신중함과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회가 답이 아니라,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해법이다. 주민과 상인, 그리고 행정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통행로에 대한 새로운 합의점을 찾을 때다. 지역사회는 담장을 쌓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열어 함께 살아가는 데서 그 가치를 되찾는다.
이제는, 어찌하오리까?
그 물음에 답할 차례는 바로 우리 모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