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올여름, 인천이 연극으로 물든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오는 7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인천에서 개최된다. “연극, 인천에 상륙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연극을 통해 바다와 도시, 삶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여정을 선보인다.
17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의 대표 극단들이 한 팀씩 창작 작품을 준비해 무대에 오르며, 지역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김종진 집행위원장은 “단순히 나열되는 공연이 아니라, 지나고 나면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며 “매년 이어지는 인천만의 소극장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방점을 둔다. ‘대한민국시민연극제’, ‘크로스주떼아뜨르페스타’, 북마케도니아와의 국제 교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인천 고유의 소극장 문화와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해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축제로 확장된다.
홍보대사로 참여한 배우 전무송은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인천이 예술로 일상과 놀이문화를 연결하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병호 홍보대사는 “인천에서 전국을 조망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인천 시민, 지역 언론과 예술 관계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문화 인프라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옥순 홍보대사는 “연극 한두 편을 보는 것도 결국은 참여다. 시민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학교에서도 연극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교육청 등과의 연계를 통한 관람 활성화를 제안했다.
행정적 뒷받침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연극계 내 보수적인 경향과 외부 협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 기회의 제한 등 현재 연극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지적하며, 더 많은 참여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연극제는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인천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 역량을 담아내는 실험이기도 하다. 문삼화 연출가는 “가장 인천적인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다양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일 열린 사전 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연극제를 통해 인천이 문화예술로 일상과 연결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연극제가 인천 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이 예술로 세계와 소통하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여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