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이천=본지 취재팀]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땅꺼짐(Sinkhole)’ 현상이 더 이상 도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경,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1리 삼거리 도로 위에서 지반 침하로 인한 땅꺼짐이 발생했다. 이 지반침하 구간은 폭 약 1미터, 깊이 약 2미터로, 도로 주변에 형성되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장에는 단순히 꼬깔봉 몇 개와 안전테이프가 임시로 설치되어 있었으며, 일부 꼬깔봉은 땅꺼짐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어 위험해 보였고, 안전테이프는 바람에 풀려 도로 위에 떨어지거나 땅꺼짐 안으로 처져 있었다.
이러한 조치는 시민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최근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 땅꺼짐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땅꺼짐이 도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외곽 지역이나 중소도시에서도 언제든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땅꺼짐은 이제 전국적인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하 인프라 노후화, 지반 약화, 지하수 유출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땅꺼짐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 규명과 체계적인 점검, 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로가 꺼질지 모르는데 도로 위를 어떻게 믿고 다니냐”는 시민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이 아닌 생존을 위한 우려다.
이번 이천의 사례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반 안전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종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땜질식 대응이 아닌, 전국적인 지반 안정성 전수조사와 체계적 대응체계 구축이다.
땅꺼짐은 도심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제는 오늘, 그리고 지금, 당신의 발밑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