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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김태희 의원 "다문화교육 이제는 중심입니다"

경기안산국제학교 갈등과 공론화, 누구를 위한 학교인가

【수원=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경기 안산에 전국 최초의 공립형 국제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름하여 ‘경기안산국제학교’. 하지만 이 학교는 단지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식 학교가 아니다. 이곳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 즉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경기도의회 김태희 의원은 그 물음에 대해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육은 특수한 복지나 보완책이 아니라, 우리 공교육의 미래를 위한 정답 중 하나”라고 말한다. 김 의원은 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 논의 초기부터 현장을 누비며 이 정책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찬반이 엇갈리는 여론을 공론화의 장으로 이끌어온 주요 인물이다.

 

안산은 전국에서 다문화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경기도 전체 다문화학생 약 5만 4천 명 중 8천400명이 안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지역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여건은 이들을 제대로 품어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언어 장벽은 물론 정서·문화적 괴리까지, 학생들은 ‘학교 안의 외로움’을 감내하며 배우고 자라고 있다.

 

김태희 의원은 이를 “사각지대가 아닌 구조적인 공백”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우리 공교육 체계는 여전히 단일언어, 단일문화 기반 위에 있고, 그로 인해 다문화학생은 낯선 곳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야만 했다”며, 국제학교 설립은 그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출발이라고 설명한다.

 

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학교 형태는 중·고등학교 통합 기숙사형이며, 정원 360명 중 약 70%는 다문화학생, 30%는 내국인 학생으로 구성된다. 영어 중심 수업과 국제인증 교육과정 운영, 대부도 특화 프로그램(승마·요트 등)이 예고됐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방향에 대해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안산지역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은 학교 운영의 실현 가능성부터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이 한국어도 아직 서툰 상황인데, 영어로 수업을 한다는 게 현실적인가?”
“승마나 요트가 정말 교육적 필요인가, 아니면 보여주기식 특권 교육인가?”
“학교 건립이 대부도에 진행되는데, 주민 의견은 얼마나 반영됐나?”

 

김태희 의원은 이런 우려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공론화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지금이라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국제학교가 실제로 필요한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 과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안산국제학교의 모델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해외 사례는 유용한 참고가 된다.
캐나다는 다문화학생을 위해 ‘ESL(제2언어로서의 영어)’ 수업을 정규과정으로 포함시켰고, 독일은 ‘웰컴 클래스’를 운영하며, 학생이 자립적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2~3년간 집중적인 통합교육을 제공한다. 호주는 지역사회와 협력한 방과 후 활동으로 정서적 통합까지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다문화’를 교육 정책의 한 축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언어 문제가 아닌 ‘정체성 형성’과 ‘사회 통합’을 위한 장기적 전략이다. 경기안산국제학교 또한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한국 교육의 새로운 가치를 설계하는 실험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안산국제학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가 아닌 ‘재검토’ 판정을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교육부는 “학교 유형, 교육과정, 공간구성 등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총 48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국·도·시비로 분담될 예정이지만, 행정 내부의 협의, 중앙정부와의 조율, 주민과의 소통 없이 학교가 실제 설립되기란 쉽지 않다.

 

김태희 의원은 “교육부와의 사전 협의 부족, 지역 의견 수렴 미비 등은 도교육청의 숙제”라며, 다음 투자심사까지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설계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학교가 어떤 가치를 실현하려는 공간인지에 대한 설득과 공감 없이는, 그 어떤 교육시설도 설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안산국제학교는 특정 학생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이 학교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공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는 무대가 된다. 김태희 의원은 “이제는 교육이 다문화학생을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이 학교는 하나의 학교가 아닙니다. 한국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문화, 언어, 계층, 지역의 차이를 넘어 모든 아이가 자기 재능을 키우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그 첫걸음을 우리는 지금 설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안산국제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다문화 감수성 높은 교원 배치와 이중언어 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정서 통합 프로그램 구성

학교 유형 재정립을 통해 특수목적형이 아닌 통합형 대안학교로의 전환 검토

내국인과 다문화학생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교과 외 활동 설계

 

교육은 단순히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는 마을이자 사회이며, 미래다. 경기안산국제학교가 다문화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조심스럽고도 단단하게, 모두가 함께 그 길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프로필 사진
유형수 기자

유(庾), 부여 성흥산성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庾黔弼) 장군(시호 ‘충절공(忠節公)’)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후대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지내고 있다.
유(庾) 부여 성흥산성(聖興山城)과 충절공(忠節公) 유금필(庾黔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유씨 금필(庾黔弼)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신씨 숭겸(申崇謙)은 의형제를 맺었다. 두분은 고려 개국공신이며, 황해도(黃海道)에 두분을 모신 사당이 있다.)
https://www.ggnews1.co.kr/mobile/article.html?no=45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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