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불법 옥외광고물 단속 활동을 통해 얻은 소정의 보상금으로 지역 사회의 독거 어르신들을 돕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시에서 ‘불법 옥외광고물 수거보상원’으로 활동 중인 김동균(46)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지난 3월, 광주시 내 주요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게시된 아파트 분양 현수막의 문제점을 느끼고 단속원 자격을 신청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불법 현수막들은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수거 과정에 행정력이 낭비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었다.
김 씨는 하루에도 수십 장의 불법 현수막을 직접 철거한 뒤, 동사무소나 시청 지정 장소에 수거를 맡긴다. 광주시의 보상 기준은 장당 1천 원, 월 최대 30만 원.
그는 “서울처럼 1장에 2천 원, 월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광주시는 여건이 훨씬 열악하다”며 “주차도 불편하고 불법 현수막 대부분이 차량 통행이 많은 위험 지역에 있어 육체적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가 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철거 보상금은 전액 독거 어르신들을 돕는 데 사용합니다. 전등이 고장 나 캄캄한 방에서 지내시는 분, 오래된 수도꼭지를 불편하게 사용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입니다.”
그의 말처럼, 김 씨는 매달 받은 보상금으로 직접 전등을 교체하거나 손잡이, 수전을 새로 설치해드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장식장이 없어 물건을 쌓아놓고 생활하던 어르신 댁에 수납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의 봉사는 지역 주민들과의 따뜻한 연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천에 거주 중인 지인 역시 김 씨의 SNS 활동을 통해 지역 반찬 배달 영상을 접한 뒤, 곧바로 도척면 어르신 댁을 찾아 이불 세탁 봉사를 자청하고, 자신이 경작 중인 텃밭까지 함께 나누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현재 불법 광고물 단속원 외에도 ‘광주시 환경감시원’, ‘신현7통장’으로서 지역 발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광주시의 발전은 결국 우리 이웃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며 “작은 역할이라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기꺼이 나서겠다”고 전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묵묵히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그 수고로 얻은 작은 보상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실질적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김동균 씨.
그의 조용한 봉사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