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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DMZ 평화길에서 만나는 평화와 문화의 시간

– 걷고, 느끼고, 머무는 김포의 가을 –

【김포=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가을은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 들판을 물들이는 가을빛, 그리고 사색을 부르는 고요함까지. 이런 계절, ‘DMZ 평화의 길’을 걷는 일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깊은 경험이 된다.

 

 

김포시는 이 특별한 길 위에서 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DMZ 평화의 길 1박 2일 걷기 프로그램’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DMZ의 생태와 역사, 그리고 김포의 문화와 축제를 하나로 잇는 복합형 힐링 여정이다. 올해 가을엔 청년과 외국인을 위한 특별 코스가 마련돼, 김포를 찾는 이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DMZ, 분단의 상처를 넘어 생명의 길로
DMZ는 단순한 군사적 경계선이 아니다.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그곳은 역설적으로 가장 온전한 생태계를 품고 있는 땅이 되었다. 두루미가 날고, 멸종위기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평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 길을 걷는 동안, 비무장지대가 가진 생명의 힘과 평화의 상징성을 직접 체험한다.

 

또한, 길 위에서 만나는 전통 다도 체험은 한국 고유의 정서를 더하는 감성적인 쉼표다. 차 한 잔에 담긴 한국의 멋과 깊이를 느끼는 순간, 걷기의 의미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문화와 정서를 담은 여정으로 바뀐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문화 체험의 확장
이번 가을 특별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지역 대표 축제와의 유기적 연계에 있다.

 

9월 청년 대상 코스에서는 걷기 후 김포독서대전 행사에 참여한다. 정유정, 김애란 작가의 북토크, 공원 속 북크닉, 버스킹 공연 등 청춘을 위한 감성 콘텐츠가 가득하다. 이 코스는 ‘몸으로는 걷고, 마음으로는 문화를 읽는’ 새로운 포맷의 문화탐방이기도 하다.

 

10월 외국인 대상 코스에서는 김포 해병대문화축제와 연계된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장갑차 탑승, 군번줄 만들기, 상륙작전 시연 등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이는 평화의 상징인 DMZ와 병행되며,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트레킹 그 이상, 김포의 브랜드가 되다
‘DMZ 평화의 길’은 단지 트레킹 코스가 아니다. 이는 김포라는 도시가 가진 정체성과 철학을 경험하는 통로다. 김포는 수도권 접경도시라는 공간적 특성을 넘어, 이제는 평화와 생태, 문화가 살아있는 ‘복합 힐링도시’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참가자들은 걷고, 듣고, 보고, 맛보며 오감으로 김포를 체험하게 된다. 여기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더해지면, 그 여정은 혼자만의 체험이 아닌 공감과 연결의 시간이 된다.

 

평화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난다
우리는 종종 '평화'를 거창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평화는 바로 지금, 이 가을길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세대가 함께 걷고, 느끼고, 대화하며 공감하는 시간이 쌓일 때, 그 안에서 진짜 평화가 움트기 시작한다.

 

김포시의 이번 프로그램은 바로 그 ‘평화의 일상화’를 향한 작은 걸음이다. 비무장지대에서 걷는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단절이 아닌 연결을, 상처가 아닌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올가을, 만약 여러분이 평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을 느끼고 싶다면, 이 길 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DMZ 평화의 길에서, 가을을 걷자. 김포를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