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곧 경제다.’ 이 말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오늘날 경제의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이 단순한 생산이나 수출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비하고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있어야 시장이 있고, 소비가 있어야 성장이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근본적인 경제의 뿌리를 되돌아볼 시점에 와 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구는 줄고 있으며, 그에 따라 내수 기반은 약해지고, 소비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은 공급 확장이나 숫자 지표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소비 경제 복원에 있다.
많은 정책이 “경제를 키운다”는 이름으로 성장과 수출, 기업 투자 확대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성장은 곧 소비여야 하며, 소비는 곧 삶의 질과 분배에서 나온다. 분배가 공정하지 못하면 소비는 위축되고,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도 멈춘다. 아무리 많은 물건을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다면 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 경제는 곧 나누는 것이며, 그래야 커진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한국의 노동 인구 감소는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고, 청년층은 일자리와 주거, 미래 불안정성으로 소비를 미루고 있다.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 사회적 양극화는 이제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로 굳어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람을 위한 경제”로의 전환이다.
청년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
고령층이 존엄하게 소비할 수 있는 복지
저소득층도 기초 생활을 넘어 문화적 소비까지 가능한 구조
이 모든 것이 경제를 살리는 핵심 인프라다.
경제는 돈이 도는 것이고, 돈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움직인다. 그리고 그 시작은 공정한 분배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서 시작된다. 이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바로 ‘인구’이며, 인구의 삶의 질이다. 결국 인구는 경제의 원천이고, 소비는 그 에너지다.
시장을 키우고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 경제는, 결국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