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김포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오랫동안 ‘서울의 외곽’,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제 그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인 IFA 2025에 대한민국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도시 중 유일하게 참가해 독자적인 홍보관을 운영하며 전 세계 기업인과 투자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그 중심에는 김포의 미래를 책임질 세 가지 전략사업이 있다.

바로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한강시네폴리스. 이들 사업은 단순한 도시개발이 아니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도시의 생태·경제·문화의 축을 재편하는 동시에, 김포를 글로벌 투자처, 나아가 동북아 성장 거점으로 변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환경시설을 도시 자산으로”
먼저,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는 이름부터 기존 폐기물처리시설이 가진 부정적 인식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김포는 노후화된 소각시설과 자원순환 인프라를 단순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너지·문화가 공존하는 도시형 생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이 복합단지는 고효율의 친환경 설비, 에너지 회수 시스템, 주민 체험형 전시·교육 공간 등을 포함한 ‘친환경 거점지대’로 조성된다.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김포시민의 일상 속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할 거점인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ESG 경영 및 탄소중립 도시 트렌드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GTX-D에서 직주근접으로”
두 번째는 김포한강2콤팩트시티다. 고촌·걸포 일대에 들어설 이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은 약 2만 3천 세대, 인구 5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로, 자족 기능을 갖춘 콤팩트한 미래형 도시로 설계된다.
수도권 주거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김포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서울이 아닌’ 특수한 위치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 공간을 제안한다. 특히 주거지와 일터,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청년층과 중산층의 이탈을 막고, 지역 내 소비·일자리 선순환을 기대하게 만든다.
GTX-D 노선, 김포골드라인, 올림픽대로와 연계된 접근성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요소다.
“콘텐츠 산업의 신대륙”
세 번째는 한강시네폴리스다.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조성되는 이 사업은 K-콘텐츠 산업단지로, 김포를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새 축으로 이끌 프로젝트다. 영화·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후반작업 기업, VR/AR 기술 스타트업까지 집적 유치해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개발사업이 단순한 테크단지에 그치지 않고, 주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산업+관광 복합지구로 설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기업의 집적지이자, 일반 시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의 이중 전략은, 최근 글로벌 미디어 도시들의 공통된 성공 공식을 따르고 있다.
김포, “중심으로”의 전략적 전환
김포는 더 이상 서울의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환경 기반 도시재생, 콤팩트한 미래형 신도시, 한류 콘텐츠 산업단지까지… 김포가 준비하는 미래는 수도권 서부의 한계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혁신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김병수 시장이 IFA 2025 현장에서 “김포를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는 직접 해외 현장을 뛰며 국내 기업과 함께 글로벌 판로를 개척하고 있고, 실제 김포시의 도시개발 전략은 전통적 토목·인프라 중심에서 지속가능성, 창의성, 자족성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글로벌 도시로의 성장에 있어 김포가 보여주는 이 방향성은, 수도권의 도시들이 직면한 난제 ― 주거 부족, 일자리 격차, 산업 공동화 ― 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지금 김포는 도시 그 자체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