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부지 물류센터, 대형 트럭 수천 대 유입 예상
장지IC·동탄대로·순환대로 등 기존 도로망 이미 과부하
통학로·보행로와 화물차 동선 겹쳐 어린이 안전 심각
행정 절차는 주민 의견 배제된 채 밀실 진행 우려
시민들, 오늘(9일) 저녁 동탄8동 주민센터 앞 집회 예정
화성시 동탄2 신도시에 추진 중인 ‘유통3부지 초대형 물류센터’ 조성이 지역사회 전반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교통체증과 어린이 보행안전 문제는 주민들의 불안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
“장지IC 이미 포화… 동탄대로는 매일 정체”
현재 화성시가 추진 중인 유통3부지 물류센터는 하루 수천 대, 많게는 수만 대의 대형 화물차가 통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차량들이 장지IC, 동탄대로, 순환대로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장지IC는 이미 출근 시간대마다 정체가 일상화된 도로다. 동탄대로와 순환대로 또한 출퇴근 시간엔 거의 ‘주차장’ 수준의 정체를 겪고 있다.
여기에 화물차까지 대거 유입되면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의 고통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애들 등원시키고 회사 가는 길이 전쟁이에요. 대형트럭까지 몰려들면 진짜로 삶의 질이 무너지는 겁니다.”
— 동탄8동 주민 A씨
“아이들 통학로에 대형트럭이 수시로 오간다고요?”
더 큰 우려는 보행자 안전, 특히 어린이 통학로의 위협이다. 유통3부지는 주거지와 상가, 학교가 밀집한 동탄2 내부에 위치해 있어, 화물차 동선이 통학로와 겹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 속기록에 따르면,
화물차의 통행을 분산시키기 위해 “동탄대로를 적극 활용하라”는 의견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동탄대로는 어린이집, 초등학교,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가 바로 접한 도로다.
“횡단보도 앞에서 대형 트럭이 우회전하는 모습 상상해보세요. 애들 손잡고 건너는 부모들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 동탄1동 학부모 B씨
“지금도 위험한데… 화물차까지 들어오면 참사는 시간문제”
주민들은 최근 영천동 11자 상가 차량 사고 사례를 언급하며, 도심 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높이고 있다.
“그 차량이 대형 화물트럭이었다고 상상해보라”는 주장에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은 대형 화물차 운전자의 운전 태도도 문제 삼고 있다.
휴대폰을 보며 운전하거나, 횡단보도 우회전 시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생활도로가 물류도로가 되는 현실, 왜 주민은 배제됐나”
이번 물류센터 사업이 문제시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행정 절차에서 주민 의견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주말에 현수막 한 장만 내걸린 채 비공개로 설명회가 추진되고, 시행사조차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화성시는 사업자 중심의 패스트트랙 진행으로 빠르게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설명회 저지와 반대 집회 등을 통해 물류센터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건 특정 동네 일이 아니다… 동탄2 전체 생존의 문제”
주민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지역 갈등이 아닌,
동탄2 전체의 생존권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차량 동선은 결국 동탄 전역의 주거지, 학교, 상가, 공원 앞 도로로 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집 앞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막지 못하면, 결국 그 길은 ‘내 아이의 통학로’가 됩니다.”
— 집회 참여자 C씨
화물 물류시설은 도시 기능의 필수 요소지만, 교통 기반과 주거지와의 거리, 보행 안전성 확보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은 더 큰 갈등과 위험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번 유통3부지 문제는 화성시의 교통정책, 도시계획, 그리고 주민 소통 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