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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장남 이지호, 미국 국적 자진 포기…“병역 의무 다하겠다”

'재벌가 드문 선택'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입대 예정
선천적 복수국적..국적법 개정 이후 첫 사례 주목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25) 씨가 미국 국적을 자진 포기하고,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입대할 예정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였지만,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공식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호 씨는 미국에서 출생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대한민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보유해왔다. 이와 같은 경우, 원칙적으로 만 18세가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국적 선택을 완료해야 하며, 병역 연기를 위해 국적 포기를 늦추는 등의 행위는 병역 회피로 간주돼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 씨는 2025년 해군 장교 입대를 앞두고 미국 국적을 스스로 포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지호 씨는 병역의무를 당당히 수행하고자 대한민국 국적만을 선택했다”며 “국적 이탈은 본인의 자발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다. 외국 국적 포기를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국적법에 따라 복잡한 서류 절차와 시간 소요가 따른다. 이 씨는 미국 대사관을 통해 국적 이탈 신청을 마쳤고, 이에 따라 미국 국적은 말소되었다. 대한민국 법무부에도 국적선택 신고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적 포기 결정은 대기업 총수 일가 자녀들의 병역 회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과거 일부 재벌가 자제들이 외국 국적을 통해 병역을 피하거나 대체복무를 선택한 것과 대비되며, “책임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 씨는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이를 포기함으로써 병역 회피 논란을 원천 차단했고, 더 나아가 장교로 지원해 복무 강도가 높은 해군 장교 과정에 자원했다. 입대는 9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11주간의 장교 후보생 교육을 받은 후 정식 해군 장교(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복무 기간은 약 39개월이다.

 

재벌가 자제 중 미국 국적을 자진 포기하고 군 복무에 나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동안 많은 재벌 자제들이 유학이나 건강상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거나 대체복무를 선택해 왔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빈번했다.

 

특히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국적 이탈을 통해 병역 의무를 피할 수 있는 회색지대가 존재했기에, 이 씨의 선택은 ‘예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후계자로서 국민적 신뢰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한민국 국적법은 복수국적자의 국적 선택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병역 의무 회피를 위한 국적 포기를 방지하고자, 일정 연령 이상에서의 국적 포기를 제한하거나 허가제로 바꾸는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이지호 씨는 이러한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고, 국적 선택 및 병역 이행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