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이제는 멈춰야 할 희생"

여주 시민들, 한강법 폐지 외치며 분노의 퍼포먼스… “여주시민은 처절하게 살아왔다”

【여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9월 29일, 여주대교 하단 강변은 500여 명의 시민들의 외침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주시 범시민 대책위원회(수석대표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가 주관한 「한강법 폐지 여주시민 촉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며, 시민들은 입을 모아 한 목소리를 냈다.

 

"죽음을 강요하지 마라. 여주 시민도 살 권리가 있다.”

“여주 시민은 더 이상 묶여 살 수 없다. 희생만 강요받는 규제를 이제는 걷어내야 한다.”

 

 

50년간 이어진 규제… 여주 시민의 고통을 시험하는가
여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상수원 보호’라는 명목 아래,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중첩 규제를 감내해 왔다. 건축 허가, 산업 개발, 환경 정비는 물론, 사소한 주택 리모델링조차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시민들의 재산권은 제한되고, 지역 발전은 정체됐다. 반면, 인접한 시군들은 규제에서 자유로워 첨단산업단지 유치, 주거환경 개선 등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주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주, 죽음을 강요당해"

‘여주는 흙탕물, 남한강은 1급수’


이번 촉구대회에서는 여주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강렬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흙탕물 살포 퍼포먼스’다.

 

시민들은 강변에 상징적으로 흙탕물을 퍼부으며 외쳤다.
“우리는 더 이상 맑은 물을 위해 희생만 할 수 없다. 여주도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이 퍼포먼스는 규제의 상징이자, 희생의 대가로만 여겨진 여주를 표현한 것으로, 지금까지 깨끗한 수질을 위해 헌신한 시민들의 고통을 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저항이었다.

 

시민들의 분노..이제는 행동으로
여주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경기도 내 연대 강화, 중앙정부 대상 정책 제안, 시민 서명운동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두형 수석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강조했다.

 

“이제는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 50년간 시민들의 삶을 옥죈 법이 더 이상 여주를 가두게 해선 안 됩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외침을 넘어, 반드시 여주를 바꾸는 힘이 될 것입니다.”

 

한강법 있으면, 남한강 없다.

 

여주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특혜가 아니다.
단지 다른 도시들과 같은 조건에서 살 수 있는 권리,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합당한 보상과 공정한 기회를 요구할 뿐이다.

 

‘한강법’은 처음 제정될 당시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도입됐지만,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로 변질되었다. 특히 목표 수질인 1급수가 이미 달성된 지금, 여전히 동일한 강도로 규제를 유지하는 것은 부당한 희생의 강요일 뿐이라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여주는 이제, 희생의 도시가 아닌 미래의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촉구대회는 단순한 집회가 아니다.
이는 여주 시민들이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권리’를 외치기 시작한 첫걸음이다.
한강법 폐지, 그리고 규제 철폐를 향한 이 외침은 이제 여주의 변화를 이끄는 목소리로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