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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구리아트홀 ‘스페셜 탱고장'

비욘드에이지땅고 김수옥 대표, 죽음 그리고 땅고 선보여

12월 13일 오후 2시, 구리아트홀에서는 기존의 공연 형식을 넘어선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 행사 ‘스페셜 탱고장’이 열렸다. 행사는 비욘드에이지땅고 김수옥 대표가 공연기획과 사회를 맡았으며, 안무 공연은 김수옥 대표와 뱅상(Vincent) 두 명의 무용수가 함께했다.

 

 

이번 스페셜 탱고장은 단순한 춤 공연이 아닌 장례 연출과 퍼포먼스, 그리고 관객 참여형 의식을 결합한 예술 실험이었다. 공연의 주제는 ‘죽음’이다. 관객은 관람자가 아닌 의식의 참여자로 초대됐다.

 

‘스페셜 탱고장’은 장례 연출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탱고 공연으로, 죽음을 주제로 한 의식 형식의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에 앞서 사회자는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나누어 주고, 죽음을 앞둔 상황을 가정해 질문에 답하도록 요청했다.

 

설문지는 ‘자신은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시점과 장소, 사망 원인, 남겨진 가족, 죽음 앞에서 하고 있던 일, 주변 사람들이 기억하는 모습, 가장 슬퍼할 사람, 세상에 남긴 업적과 유언, 장례식의 형태, 묘비명, 가장 먼저 조문 올 사람, 그들에게 남기는 말, 죽기 1년 전 작성하는 버킷리스트 한 가지 등으로 구성됐다. 작성된 설문지는 1년 뒤 작성자에게 발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후 ‘스페셜 탱고제’의 땅고가 시작됐다.

무대에서는 ‘죽음의 탱고제(제례)’를 의미하는 ‘장례 퍼포먼스(탱고 댄스)’가 탱고 동작을 통해 죽음을 연출했다.

 

선원의 죽음을 모티프로 전개된다. 죽음 앞에서 탱고를 추는 선원의 모습, 배 노동자의 고된 선상 생활과 귀항, 그리고 그들의 안식처로서의 밀롱가가 그려졌다. 탱고와 독주는 무거운 몸과 삶의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이 작품은 ‘죽음의 춤사위의 미학’을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선원의 삶과 죽음을 그린 탱고

작품은 선원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죽음 앞에서도 탱고를 추는 선원의 몸짓은 고된 선상 노동과 끝없는 고통을 품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표현된 배 노동자의 삶은 귀항을 향한 갈망과 고통이다.

 

마침내 공연은 죽음을 위로하는 의식을 마무리했다. 탱고제는 선원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의식, 밀롱가는 죽음을 초월하는 공간이다.

 

탱고, 삶과 죽음 사이의 의식

이번 ‘스페셜 탱고장’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애도,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의식적 예술로 선보였다. 탱고는 더 이상 춤의 형식에 머물지 않고, 존재를 질문하는 몸의 언어로 표현됐다.

 

마지막은 죽음의 위로, 탱고제는 선원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의미다. 

공연은 밀롱가를 죽음을 초월하는, 그들에게 안식을 기원하는 의식의 표출이다.

 

구리아트홀의 행사장에서 이 특별한 탱고의식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겼다.

“죽음을 생각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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