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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땅의 목소리를 듣다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그 현장에서 마주한다

【인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대한민국의 서쪽 끝, 바다 건너 펼쳐진 섬들이 있다.

 

 

그곳은 단순한 섬이 아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 그리고 소청도는 군사적 긴장과 생태적 보존, 그리고 수억 년의 지질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우리가 이 땅을 ‘국가지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라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섬의 땅과 바위, 바람과 파도는 그 자체로 오래된 기록이며, 미래를 위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그 가치를 세상에 전하기 위한 자리가 바로 이번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프레스투어’였다.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자연은, 현장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한다.

분바위에서 시작된 여정은 소청등대, 서풍받이, 옥죽동 해안사구를 지나 두무진과 사곶해변까지 이어졌다. 발아래 펼쳐진 바위층은 우리가 책에서 보았던 지질학 용어들을 현실로 바꾸어놓았고,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그 풍경을 고스란히 전해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단지 지질 명소만은 아니다.

군사분계선 인근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어 자연이 아직 원형에 가깝게 살아 있는 곳이다.

 

즉, 이 섬은 ‘보존’과 ‘접근’이라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 명소를 의미하는 그 이상이다.

지질공원이란, 자연의 시간을 보존하고, 대중이 체험하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에는 화산 활동의 흔적, 빙하기의 유산, 해양 지형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그 가치는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교육과 관광, 나아가 지역의 미래 자원으로 우리 앞에 다가선다.

 

이번 프레스투어는 단지 ‘일상적인 방문’이 아니라, 기자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그 가치를 콘텐츠로 확산하는 플랫폼이다.

 

현장을 체험한 언론인의 기록은 단지 정보 전달을 넘어서, 자연 보전과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에는 현재 지질공원센터와 생태관광체험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 편의시설이 아니라, 자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교육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하드웨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짜 필요한 것은, 이 섬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다.

 

자연유산은 누군가의 외침이 있어야 지켜진다. 그리고 그 외침의 시작은 직접 답사하고, 글로 전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섬이 전한 메시지

서풍이 불던 대청도의 절벽에서, 바다와 마주 선 사곶해변에서 나는 분명히 들었다.

땅이 전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회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프레스투어는 그 첫걸음이었다.

우리의 최북단에서 시작된 답사와 기록은, 결국 이 땅의 미래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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