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접촉사고 이후에도 예상보다 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방진료 현장에서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김민규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가벼운 교통사고인데도 통증이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겉으로 보이는 충격과 몸이 받는 충격은 다릅니다. 특히 척추는 이미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사고 충격이 약해진 부위에 집중되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사고 전에는 안 아팠다”고 말씀하시는 게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Q. 사고 후 며칠 지나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고 직후에는 긴장 상태로 인해 통증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점점 굳고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통증이 본격화됩니다. 특히 근육 긴장이 지속되면 혈류가 감소하고 통증 물질이 쌓이면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가벼웠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검사 결과보다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A. 그 부분은 ‘중추감작’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통증 자극이 반복되면 뇌가 점점 예민해지면서 작은 자극도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MRI나 X-ray 소견과 실제 통증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단순히 검사 결과만으로 통증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Q. 검사 결과를 들은 이후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나요?
A.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을 들으면 환자분들이 몸이 크게 망가졌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노시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도 통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Q. 이런 교통사고 후 통증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악순환을 끊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풀고, 기혈 순환을 개선하며, 틀어진 신체 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민규 원장은 “가벼운 사고라고 해서 통증까지 가볍게 볼 수는 없다”며 “보이지 않는 손상과 몸의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전에는 없던 통증’이라는 환자의 말은 단순한 호소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분명한 신호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