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양평의 선택은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 지역이 앞으로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경제를 순환시키는 자립 도시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헤야한다.
양평군은 오랫동안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깨끗한 자연, 주말 관광 수요는 분명한 강점이다. 그러나 이 강점은 동시에 구조적 한계를 내포한다. 외부 방문객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계절과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지역 내부에서 안정적으로 순환하는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
이제 양평이 직면한 질문은 분명하다. “더 많은 관광객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돈과 일자리, 삶이 어떻게 순환하게 만들 것인가”이다.
자립도시로의 전환, 지도자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2026년 이후 양평군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개발의 속도가 아니라 경제 구조의 설계 능력이다. 과거처럼 도로를 넓히고 관광지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달하기 어렵다. 이제는 지역 경제의 흐름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시점이다.
경제 자립도시란 단순히 외부 기업이 들어오는 도시가 아니다. 지역 내부에서 생산과 소비, 일자리와 생활이 연결되고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 도시다. 다시 말해 “외부가 있어야 유지되는 도시”가 아니라 “내부에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규제는 한계가 아니라 설계 조건이다
양평의 가장 큰 특징은 동시에 가장 큰 제약이다. 상수원 보호와 환경 규제는 개발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소이지만, 반대로 보면 양평만의 독창성을 설계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여기서 지도자의 역할이 갈린다. 규제를 장애물로 보는 시각은 단기적인 개발 확대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구조 설계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규제를 “조건”으로 이해하는 지도자는 전혀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친환경 기반의 산업, 저밀도 데이터·연구 인프라, 자연과 결합된 체류형 경제 모델은 이런 제약 속에서만 가능한 구조다. 중요한 것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규제 안에서 작동하는 경제 모델을 만드는 능력이다.
산업 유치에서 산업 구성으로
지방정부가 흔히 빠지는 착각은 “좋은 기업 하나를 유치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양평처럼 구조적으로 대규모 산업 집적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이 방식이 지속되기 어렵다.
따라서 핵심은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는 것이다.
농업, 관광, 디지털 기술, 주거 형태를 개별 산업으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내야 한다. 스마트 농업과 체류형 관광, 원격근무 기반 주거 구조는 각각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경제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 자본의 규모가 아니라, 지역 내부 자원의 연결 방식이다.
관광 의존 구조를 넘어 복합 경제로
관광은 여전히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관광 하나만으로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다. 방문객 수 중심의 경쟁은 한계에 도달했고, 이제는 체류 시간과 소비 구조, 지역 내 연결성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관광은 중심 산업이 아니라 다른 산업과 결합된 축이 되어야 한다. 농업, 디지털 산업, 주거 구조와 연결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가 만들어진다.
양평의 다음 지도자는 “관리자”가 아니라 “설계자”다
2026년 양평군수에게 필요한 능력은 단순하지 않다. 예산을 잘 집행하는 행정가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구조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 많이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중앙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립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양평의 미래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양평은 외부에 의존하는 “관광형 지역”으로만 머물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작동하는 “경제 자립도시”로 전환할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은 2026년, 군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