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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예학 전통·송시열 예론 재조명… 유교 의례 중심 전문가 세미나 개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 원장 정재근) 산하 한국예학센터는 지난 11월 13일(목) ‘충청예학과 송시열’을 주제로 한 제3회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며, 조선 유교 의례 전통의 계승과 예학 연구의 심화를 위한 학술적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제3회 전문가 세미나는 조선시대 예학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충청 지역의 의례 문화와, 예학의 거봉(巨峯)으로 평가받는 송시열의 예론을 다각도로 탐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유교 의례 전통의 형성과 전개 고찰

기조 발표로 진행된 첫 번째 발표에서 한기범 교수(한남대학교)는 조선시대 충청예학이 지역적 특징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그는 향촌 사회의 장례·제례·관혼(冠婚) 등 일상 의례 실천이 학문적 예론과 긴밀히 교차하며 충청예학의 기반을 이뤘다는 점을 짚으며, 향후 충청 예학이 현대적 의례 연구로 확장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이영춘 교수(한중역사문화연구소)는 조선 왕실의 예송(禮訟) 사례를 중심으로 송시열의 예론을 분석했다. 그는 송시열이 주장한 예론이 단순히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신분을 막론하고 동일한 규범을 지향하는 보편적 유교 의례 질서의 확립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학적 관점에서 본 사상 변화와 실제 의례 실천

세 번째 발표에서 우경섭 교수(인하대학교)는 회니시비(懷尼是非)를 기존처럼 정치적 갈등만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넘어,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송시열의 사상적 입장을 예학·사상사적 맥락에서 재해석했다. 그는 송시열의 의례 이해가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어떻게 조정되었는지를 분석하며 예론의 역사적 층위를 짚었다.

 

네 번째 발표에서 김진우 전임연구원(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송준길·송시열 일기에 기록된 거상(居喪, 부모상을 당했을 때의 상복·상제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두 인물이 유교 의례 규범을 얼마나 엄밀히 따르려 했는지, 또 실제 실천에서는 어떠한 차이를 보였는지를 비교했다. 이를 통해 그는 예학자들의 일상 속 의례 실천이 단순한 규범 적용이 아니라 현실적 조건과 도덕적 지향이 교차하는 복합적 과정임을 보여주었다.

 

“예학의 본령은 의례의 정확한 이해와 실천”

토론에는 나종현 교수(서울여자대학교), 신진혜 교수(광주과학기술원)가 참여했으며, 좌장은 전성건 교수(국립경국대학교)가 맡았다. 토론자들은 송시열 예론의 현대적 의미, 충청예학의 의례 교육적 가치 등을 제기하며 예학 연구의 폭넓은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재근 원장은 “송시열의 예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삶과 국가 질서를 관통하는 의례의 원칙이었다”며 “이번 세미나가 그의 예학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충청예학을 중심으로 한국 유교 의례 연구의 성과가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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