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서울공예박물관이 소장 중인 국가유산급 대표 공예작품을 일반 시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술총서 『은제 오얏꽃무늬 발』과 『화각함』두 권을 발간했다. 학술총서는 특정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일련의 학술 서적 시리즈를 일컫는다.
이번에 출간된 『은제 오얏꽃무늬 발』은 2021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물을 다룬다. 이 은그릇은 대한제국 시기(1907~1910) 우리 공예의 근대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작품으로, 근대 프레스 기법으로 형태를 잡고 전통 조이질 기법으로 장식했다. 뚜껑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 무늬와 ‘만수무강(萬壽無疆)’ 글씨를, 몸체에는 ‘길상여의(吉祥如意)’ 글씨를 새겼다.
이 은그릇은 1908년 ‘한성미술품 제작소’에서 만들어졌으며, 구혜인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차나 한약을 담는 탕기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조각장 보유자 곽홍찬과 함께 단절된 금속공예 제작기술을 연구하고, 특히 그 기술을 적용하여 은그릇의 뚜껑을 복원하는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근대 금속공예 제작 기술을 실증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함께 발간된 『화각함』은 조선 후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발달한 독창적 공예기법인 ‘화각(華角)’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화각’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보여주고, 한국 1세대 화각장인 음일천(1908-1973)부터 현재 국가무형유산 화각장 보유자 이재만까지 이어지는 근현대 화각장 계보 등을 조명했다. 또한 내용을 요약한 미니북(7X7cm)도 함께 발간했다.
‘화각(華角)’은 원통 모양의 소뿔을 판판하게 펴고 얇게 다듬은 뒤, 색색의 안료로 그림을 그려 가구나 상자, 자 등 물건에 붙여 장식하는 세계 유일의 전통 공예 기법이다.
이 책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소장중인 조선 후기 '화각함'을 중심으로 화각 기법의 발전과정, 문양 제작과 기술의 변화 등 한국 화각공예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서울공예박물관이 발간한 ‘소장품탐구 시리즈’ 도서들은 서울공예박물관 박물관가게(안내동 1층)에서 구매할 수 있고, 공예도서실을 비롯한 국공립도서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예품의 시대적 배경과 맥락, 장인들의 재료 탐색, 공예 기술의 축적 과정을 탐구하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공예와 장인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우리 공예가 대중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